*이 글은 아래 이슈들의 주요 내용을 포함함
- INFINITE FRONTIER #0
- BATMAN #106
- BATMAN: URBAN LEGENDS #1
- DETECTIVE COMICS #1034
- FUTURE STATE: TEEN TITANS #1
- NIGHTWING #78
- NIGHTWING: THE JOKER WAR HC TP
- TEEN TITANS ACADEMY #1
- THE FLASH #768
*극한의 설정충 주의
이전 잭 스나이더 사가 글을 졸면서 쓰느라 횡설수설해놔서 다시 정리 중인데, 너무 방대해지는 바람에 코믹스 리뷰 아닌 리뷰글부터 정리하려고 한다. 리런치 된 김에 쓰는 거라 달마다 계속 포스트 하진 않을 듯
아 여기에 TMI 남기는 것은 이렇게 적어놓으면 쓰던 거 중도하차하지 않을 거 같아서(ᵕ̣̣̣̣̣̣﹏ᵕ̣̣̣̣̣̣) 이 글도 2주나 밀려버렸네 아이고아이고 목록갱신도 해야 되는데
내용 정리 없이 읽고 느낀 포인트만 정리함
INFINITE FRONTIER #0
일단 이전 내용 다 알지 못해도 읽는데 문제없다.
이게 리버스 이슈처럼 세계관이나 시간축이 어떻게 새로 설정됐는지 과정을 설명해주는 이슈가 아니라 초기화된 상태부터 진행되는 거라 그냥 대충 일이 그렇게 됐다는 거만 알고 보면 되더라.
초기화라기엔 좀 애매하긴 한데 이건 이따 얘기하겠다.
원더가 새로 만들어진 옴니버스 세계의 히어로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스펙터와 앞날에 대해 대화하는 전개였는데, 대충 「DC NATION」 같은 안내서? 그런 느낌이었다. 6월에 나올 #1은 또 어떻게 나올 건지 모르겠네. 플래시 편과 마지막 부분에서 최종 보스 격 인물과 주요 설정이 등장하면서 전체적인 세계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려준다.
뱃팸 온고잉을 볼 거라면 이 이슈를 보는 게 좋겠더라. 이전에 풀린 정보와 같이 뱃팸은 타이니온을 필두로 3년 3부작 스토리가 전체에 걸쳐 진행될 것인데, 그 밑밥을 이 이슈에 살짝 깔아놔서 먼저 보고 각 이슈를 읽는 편이 더 재밌을 것이다.
이따 얘기할 나윙뿐 아니라 센트럴 시티를 다시 담당하게 된 월리 플래시 등 리버스에 하려 했던 프리플포, 특히 포스트 크라이시스 설정복구를 하려는 거 같다. 리버스 설정 비중이 뉴오이>프리플포 였다면 이번 리런치에선 프리플포>>>뉴오이인 느낌. 확실히 뉴오이보다 프리플포 설정이 우선시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버즈 오브 프레이였는데,
작중 오라클로 돌아온 바바라가 '다이나에게 연락해보면 뭔가 새와 관련된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대사를 헬레나에게 한다.
여기서 버오프를 기억하지 못하는걸 보면 리버스 버오프 대신 프리플포 버오프 설정으로 다시 이어갈 생각인 거로 보인다.
인피닛 프론티어 이슈 전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버오프는 척 딕슨의 오리지널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 보통 우리에게 익숙한 오라클, 블랙 카나리, 헌트리스 3인 팀체제의 버오프는 척 딕슨 다음으로 이어받은 게일 시몬이라는 작가가 만든 설정이다.
초기 버오프 설정은 QM 오라클과 현장요원 블랙 카나리 듀오 체제의 요원물이다. 버오프 탄생 과정도 재밌는 게 이 당시 밥스는 킬링 조크로 휠체어에 앉게 된 지 얼마 안 된 데다 다이나는 솔로 타이틀이 캔슬된 상태였는데, 어느 날 척 딕슨에게 당시 편집자 중 한 명이었던 조던 골핀클이 찾아와서는 바바라 고든과 블랙 카나리 듀오로 타이틀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이건 되는 그림이라며 계속 제안했다고 한다.(척 딕슨은 이때 배트맨, 나이트윙, 로빈 등 뱃팸 전반을 담당하고 있었음)
딕슨은 난 잘 모르겠다며 거절하다가 편집자의 계속된 설득에 그럼 한 번 써보긴 하겠다며 파일럿 한 편을 써내게 되었고, 그게 편집자 안목대로 정말 괜찮게 뽑혔던 것*
버오프의 처음은 밥스가 오라클이 된 후, 시야가 넓어지게 되면서 입수하는 범죄 관련 정보는 차고 넘치는데 직접 처리를 못하게 되다 보니 자신을 대신해 줄 일종의 현장요원을 섭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침 올리가 스포한 이유로 부재중이라 파산한 다이나에게 오라클은 금전적 지원을 약속하며 익명으로 의뢰를 맡긴다. 그리고 이때 건 한 가지 절대 조건이 바로 불살이다. 버오프는 오라클의 규칙을 따르며 불살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미션 진행 중에 마주친 헌트리스 헬레나를 오라클이 매우 못마땅해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 듀오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밥스는 다이나를 알지만 다이나는 오라클의 정체를 모른 채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다이나는 오라클이 대충 뱃팸과 함께 일하는 인물이라는 것은 추측하지만 그게 뱃걸 바바라 고든이라는 사실은 알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딱히 알아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알고 있는 관계 속에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고민상담도 하며 우정을 켜켜이 쌓아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뒤에 가서는 정체를 알게 됨)
그래서 버오프가 영화화된다면 콘스탄틴이나 브이 포 벤데타의 경우처럼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틀에서 벗어나 타이틀 특성을 살린 요원물로 나오길 바랐다. 아쉽게도 빌런이나 묻은 그냥 여성팀이 됐지만
이 외에도 재밌는 설정들도 있고 아무튼 나이트윙 딕슨 런만큼이나 재밌게 술술 읽은 타이틀이었다. 그래서 저 대사 보자마자 굉장히 반가웠다는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졌네.
이 이슈에서 퓨처 스테이트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나오는 것이 없었다.
처음엔 퓨처 스테이트가 디디오의 갑작스러운 해고로 수습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이미 진행을 시작한 5G를 엘스월드처럼 써먹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틴타 관련 온고잉이랑 퓨처 스테이트를 같이 읽어보니 이게 좀 비겁한 면이 있다.
이번에 나온 틴 타이탄즈 아카데미를 보면 퓨처 스테이트 틴 타이탄즈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설정이 나온다. 퓨처 스테이트가 '일어날 수 있는 미래'라는 설정이라 틴타 아카데미처럼 일단 관련 떡밥 던져서 실제 일어날 거처럼 풀어나가다가 반응 좋으면 퓨처 스테이트대로 진행하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전개로 방향 돌린 다음 일어날 수 있는 미래랬지 진짜 일어나는 거라고 안 했다고 발 빼면 된다.
위에 말했다시피 이번에 리버스 때보다 프리플포 설정을 더 많이 가져오는데, 애초에 리버스부터 방향성이 어긋나다 보니 설정이 수습 불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뉴오이-리버스에 이젠 인피닛 프론티어까지 리런치 구간의 설정이 연결된다고는 하지만, 리버스 까지만 읽어보면 그냥 작가 바뀔 때마다 엘스월드화 되고 있다.
뉴오이는 캐릭터 오리진부터 수정된 데다 프리플포 소스들도 가져다 재구성했기때문에 프리플포 설정을 그냥 가져다 붙일시 당연히 설정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프리플포 설정과 섞어 쓸 거면 오리진이나 시크릿 파일 같은 이슈들을 통해 어떤 설정이 유지되고, 추가되고, 삭제되는지 재정비해 줄 필요가 있다. 그걸 리버스에서 안 하는 바람에 연속성 부분에서 계속 지적받는 거다. 그리고 이번 리런치에서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뉴오이, 리버스 그리고 이번 인피닛 프론티어는 같은 타임라인에 있기 때문에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설정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설정을 건드리지 않고 리버스를 계속 잇든가 처음부터 시작하든가 한 가지 길을 선택해야 했다. 리버스에서 설정은 바꿔놓고 이슈 넘버는 이어지게 만드니까 그냥 이어 읽으면 혼선이 올 수밖에 없다. 위에 언급한 버오프만 봐도 리버스에 버오프 타이틀이 이미 있는데 밥스가 저런 대사 치면 다른 타이틀에서 기억상실이라도 당하고 왔나 싶을 거 아닌가.
타이탄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미 리버스 타이탄즈가 있는데 나윙 이슈에서 도나가 보여주는 사진을 아무 설명 없이 프리플포 뉴틴타 멤버로 바꿔버리면 이게 연속된 이야기라는 거에 무슨 설득력이 있겠으며, 리버스 타이탄즈 좋아했던 사람들은 뭐가 되겠나. 처음부터 재설정 제대로 안 하고 대충 이어서 쓰는 거, 설정도 설정인데 기존 독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방향이기도 하다.
인피닛 프론티어는 사실상 이번 리런치가 뉴오이-리버스에서 어질러진 설정들 갈아버리고 탄탄한 기반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 그걸 그냥 버려버린 것이었다.
결론 = 이번에도 딱히 계획이 없다
BATMAN #106 & DETECTIVE COMICS #1034
연관된 이슈라 같이 묶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4월 6일 자 이슈 안 읽음
타이니온의 계획은 간단히 말하자면 고담시의 자경단원v상류층v공권력v슈퍼빌런 사파전이었다.
배트맨 타이틀은 앞으로 일어날 큰 사건의 중심인물들을 소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근데 이게 도시 내부 구성원들, 특히 공권력과 사기업 상류층 간의 이해관계를 메인으로 다룰 거라고 나온단 말이지.
여기서 첫 번째 의문점 생기죠, 라인업에서 GCPD랑 올빼미 법정은 어디로 갔는가.
올법 기본 설정이 고담에서 오랜 기간 뿌리내린 상류층으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손, 그야말로 고담시를 손에 쥐고 흔드신다는 대-단하신 단체인데 여기서 왜 빠졌는가, 설명 안 되죠.
+고담시 질서유지에 있어 배트맨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고든 휘하 GCPD는 또 어디 갔는지.
거기다 읽다 보면 드는 또 다른 의문점이 바로 오라클의 존재다.
오라클의 존재 자체가 이상한 것은 당연히 아니고, 오라클이 있는데 왜 배트맨의 재정 상태가 그대로인가가 너무 거슬린다.
밥스가 뱃걸로 활동한다고 하면 이해 가는 부분이다만 풀타임 오라클인데 그걸 왜 복구 못 하고 있는 건지 설명이 안 된다. 표면적으론 브루스가 밀리어네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뒤로는 오라클이 얼마든지 배트맨의 자금줄을 끌어 올 수 있다. 프리플포 버오프의 오라클 설정을 가져왔다면 더더욱.
사실 이슈 두 개 분을 읽었는데도 브루스가 빌리어네어에서 밀리어네어 된 설정을 왜 했는지전혀 와 닿지 않았다.
오히려 브루스가 빌리어네어이기에 흥미로울 수 있었던 부분을 노잼 설정으로 만들어 놨다는 생각만 든다.
이번 뱃팸 이벤트는 이제와는 다르게 중상류층을 다룬다.
솔직히 이건 흥미로운 설정이다. 그래서 온고잉을 보기로 한 거고.
그리고 이 소재로 상류층 사이에서 정보전을 하는 브루스 웨인을 다룰 수 있었다.
고담시 상류층은 올법의 존재로 하층부의 갱단형 슈퍼빌런들과 같이 카르텔을 이루고 있을 거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정치에 능하고 눈치도 당연히 빠를 것이다. 그리고 한 부분이라도 의심되는 점이 있다면 그에 관한 정보를 반드시 얻어낼 재력도 갖추고 있다.
이 무력 없는 무법지대 속에서 브루스 웨인은 의심을 사지 않고 어떻게 정보를 빼낼 것인가. 브루스 웨인의 재력과 명성으로 손쉽게 자신 주변을 정보로 둘러싸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순간 실수했다간 바로 배트맨에 대해 의심을 사게 된다. 그 한순간으로 이중생활이 발각되면 뱃팸 전체에 위기가 올뿐 아니라 웨인 가는 신뢰를 잃고 평판이 휘청거리게 될 것이다. 배트맨으로써도 상류층과 상호작용해야 하기 때문에 브루스일 때뿐 아니라 배트맨일 때도 긴장을 놓쳐선 안 된다. 상대가 정보를 숨기는데 능한 집단이라 추리 난이도도 당연히 높을 것이며 브루스 개인의 심리묘사와 인물 간 눈치싸움 등 대사도 치밀하게 짜여야 한다. 대충 생각해도 이쪽이 기존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이 가지고 있는 소스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훨씬 흥미로운 설정이다.
그런데 이 좋은 설정을 없앴다. 그것도 아주 애매하게.
브루스 재산 뺏어놓고 상류층을 다룬다길래 '아 그럼 이제 상류층에서 브루스 웨인으로 바로 정보를 얻기 힘들게 하려고 일부로 그렇게 설정했구나'했더니 여전히 상류층 모임에는 참석 가능하고요. 이게 대체 무엇을 위한 설정인가 싶다.
디코까지 읽어보면 브루스의 재산을 줄인 것은 그저 브루스 주변 인물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쓰일 뿐이다. 후에 브루스도 타깃이 되어서 먼저 사라진 사람과 같이 합심해서 위기 탈출하는 뭐 그런 연출도 할 수 있겠지. 근데 그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만난 후도 충분히 연출 가능하다. 그니까 빌라 관련 이야기는 굳이 필요한가 싶은 약한 설정이라는 거다.
브루스가 새로 살게 된 빌라 주민들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도 좀 의외였다. 여기서 브루스 웨인에게 적대적인 노인이나 기자 등이 나오는 걸 보면 그냥 후에 빌리어네어로 재정 복구돼서 빌라를 떠나게 될 때 브루스 웨인에 대한 평판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이는 게 다분히 작위적인 분위기다.
이런 식이면 밀리어네어 설정이 따로 생각 있어서 만든 게 아니라 그냥 남들 안 해본 설정이라 해봤다는 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번 배트맨 이슈에서 노 맨즈 랜드 언급 나오던데, 지진 소재만 들어보고 읽어보진 않은 듯. 그 브루스 배트맨은 이렇게 그 계층에 속해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해당 대상들과 상호작용할 줄 모르는 미성숙한 면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 부분 좀 어이없게도 현재 고담이 뭐 엄청 못 살 도시인 거처럼 표현하던데 글쎄, 니들이 빌런물이나 로맨스물을 쓸 시간에 히어로물을 썼더라면 고담도 지금쯤 그럭저럭 살만한 도시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어느 정도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이쪽은 나윙 타이틀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나서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
로빈 백업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되나 했더니 예전 「BATMAN: GOTHAM KNIGHTS」 타이틀에 「BATMAN: BLACK&WHITE」가 미니시리즈로 붙어 나온 거처럼 배트맨과 디코 본편 뒤에 짧게 붙어 나오는 식이었다. 뱃팸 이야기는 다 연관되어 진행된다 했으니 나중에야 연결되겠지만 현재로는 접점이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토마시 데미안을 싫어해서 이번 데미안 성격 마음에 든다. 프리플포 데미안은 어려서 끓는점이 낮은 것일 뿐 암살자로 '만들어진' 아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결단력 있는 성격을 가진다. 물론 감정적인 부분에선 제대로 된 교류를 해본 적 없어 삐걱대지만 그것도 점차 성장해나간다. 이 성장 부분이 가장 중요한 건데 토마시는 이런 설정들을 무시한 채 데미안을 그저 성격 사납고 제멋대로인 어린아이로만 그린다. 프리플포 때도 혼자만 이렇게 써서 이때 데미안 관련 읽어보면 토마시 부분만 엄청 튄다.
물론 이 데미안도 모리슨 데미안과는 성격만 비슷하고 설정은 조금 달랐다.
이에 관해선 <ROBIN #1>을 보고 시간 되면 정리해볼 생각이다.
BATMAN: URBAN LEGENDS #1
전체적으로 돈, 시간 다 버린 이슈
유일하게 제값 한 부분이 아웃사이더즈였고, 가장 큰 문제는 레드후드였다. 드디어 롭델에서 벗어났다고 신나서 챙겨봤는데 이거 롭델 문제가 아니었나 보다.
덕질을 다양하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살면서 이렇게까지 성장이 없는 캐릭터는 진심 처음 본다. 뉴오이 시작하면서 다른 캐릭들 설정 이식받고 같이 나온 캐릭들 후려치면서 계속 푸시는 받고 있는데, 캐릭터가 아직도 언레후 단 한 작품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뉴오이가 시작된 지 한 10년 됐나. 어떻게 10년 동안 발전이 1도 없을 수가 있지.
더 큰 문제는 작가 이전에 디씨부터가 얘를 가지고 뭘 하고 싶은 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거다.
예를 들어 뉴오이 이후 나윙은 잡는 작가마다 캐릭터 통일성 없이 오락가락하긴 했어도 작가들이 얘로 뭘 하고 싶은 지는 명확하게 보였다. 릭 시절조차도 캐삭에 자꾸 실패하니까 딕 그레이슨은 차라리 죽여달란 소리가 나오게 만들어 놓으면서 나이트윙은 인피닛 크라이시스 때 못했던 팀체제로 대체하겠다는 디디오의 강렬한 의지가 보인단 말임.
근데 레드후드는 이런 게 전-혀 없다. 코믹스뿐 아니라 타매체 다 포함해서 그 누구도 이 캐릭에 어떠한 목표를 부여하지 않는다. 뭔가를 하긴 하는데 실상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그냥 대충 분량 때우다가 이러면 좋아하겠지 하고 과거 회상 한 번 해줬다가 여기선 자기 연민에 또 빠져주고 좀 발전하나 싶으면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고 가끔 급발진해서 배트맨이랑 아무 논점 없는 대립구도 한 번 보여주고, 쿨타임 찰 때마다 이 짓을 반복만 할 뿐이다.
특히 과거 회상. 프리플포 기준으로 제이슨의 로빈 시절은 훈련 기간까지 합해서 2년이 안 된다. 딕을 기준으로 하고 동일한 기간을 훈련했다 하면 실제 로빈으로 활동한 기간은 1년을 못 채운다. 뉴오이 와서는 다 합쳐서 뭐 반년은 되나? 여기다 프리플포와 달리 뉴오이는 부활 후 탈리아가 라자러스 핏 부작용 다룰 수 있게 알굴 네 서 훈련까지 완료시켜서 이 기간이 웨인 저택에 있던 기간보다 길다.(+라자러스 핏 부작용 핑계 불가능)
실상으론 레드후드 기간이 로빈 기간보다 훨씬 긴데도 불구하고 로빈을 비롯한 어린 시절만 계속 되새김질한다. 그마저도 레퍼런스 써먹을 게 없어서 그때마다 새로 만들어 내는 꼴이고. 아 혹시 저 짧은 로빈 기간 하루하루 다 채우는 게 이들의 보이지 않는 목표인 건가.
뉴오이 아웃로즈 초반에야 연민 느끼지. 죽음과 부활에 대한 생각을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든지 아니면 그걸 빌런화의 촉진제로 써먹든지 더 발전시키지도 않고 정말 '생각'만 반복해서 하는데, 이건 히어로의 고뇌가 아니라 그냥 징징거리는 거다. 레드후드 관련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어쩌라고 소리 나오는 게 이제 기본값이 됐다.
이 이슈에선 고무탄 쓴다는 시작 설정부터 문제였다.
이번 리런치로 레드후드가 히어로 쪽 노선을 확실하게 타게 됐다면 고무탄을 쓰는 설정은 그냥 총이 잘 맞는 무기라 쓰는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플포의 배트맨과의 갈등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는 이상 이보다 최악일 수 없다.
고담에서 계속 활동하기 위해서 고무탄을 쓰기로 했다며 하나쯤 양보해줬다는 듯 말하는데, 제이슨이 고무탄을 쓴다는 건 하나를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전부를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배트맨은 단순히 총기가 싫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총이 주는 허구의 권력에 현혹되어 심판자처럼 행동하는 걸 경계하는 거다.
동시에 자신 또한 자경단원으로써 범죄자와 같이 법망 위에서 노닐지만 결코 그들과 같지 않다는 걸 상징한다.
배트맨과 로빈은 자경단원이지 심판자가 아니다.
프리플포 제이슨이 총을 든 건 배트맨의 이런 방식에 대한 노골적인 반항의 표시이며 당신은 틀렸고 내 방식이 맞다는 자신의 신념을 강력하게 표출하기 위함이다.
레드후드는 심판자이자 처벌자다.
이 설정이 프리플포 제이슨 토드를 다른 로빈들과 차별화된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
그리고 이건 그가 드는 총이 실탄을 장전하고 있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단순히 총을 손에 드는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누군가의 삶을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여기는 태도의 문제다.
배트맨과 레드후드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의 근본은 여기에 있다.
그저 레드후드가 살인을 했다>배트맨이 화가났다>둘이 부딪힌다 이 구도만 1차원적으로 다루는 건 실상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 그걸로 레드후드가 아캄 어사일럼에 들어가 회개하거나 고담을 떠나지도 않을 거고 둘이 아예 연을 끊거나 그러지도 않을 거 아닌가. 둘이 맞부딪힌다 해도 실제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실로 무의미한 전개다.
사실 아웃로즈를 기억에서 소각시켜서 거기선 실탄만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만 어차피 리런치라 설정을 재구성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도 않았다.
거기다 배트맨이 총을 쓰지 않는 이유도 캐해석이 평면적이었다. 겁쟁이나 쓰는 거라니요.
이 대화를 왜 넣었는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총을 쓰는 제이슨은 겁쟁이라 말하고 싶었던 걸까.
총을 쓰지 않지만 사격 실력은 좋다는 설정도 프리플포 보면 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화기에 통달했다고 나온다. 고담이 뉴욕에 시카고를 첨가한 컨셉이라 빌런들이 기본적으로 갱단 체제를 이루는 데다 메타 휴먼이 거의 없어 총을 주 무기로 쓰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딕로빈에게도 직접 총기 다루는 법을 가르친다. 이때 적들의 무기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어야 모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며 사격뿐 아니라 총기 자체를 무기로 쓰는 방법도 훈련시킨다. 그래서 딕도 배트맨과 같이 명사수 설정을 가지고 있고, 이 설정은 뉴오이 그레이슨 시리즈에서도 쓰인 적이 있다.
이 이슈에선 이걸 그냥 나는 모든 걸 마스터해야 하니까라는 대사로 대충 넘긴다. 답답하다.
적어도 처음부터 레드후드와 배트맨 사이에 타협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표현할 거였다면, 왜 고무탄을 쓰면서까지 고담에 있으려고 하는지 정도는 설명해줘야 하지 않을까? 내 기억에 아웃로즈가 팀 고담은 아니었는데.
앞부분도 깝깝함의 연속이었지만 마지막 부분만큼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갑자기 실탄 쏘는데 와.. 찌질해;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오더라.
크라임 앨리 출신에 로빈도 하고 레드후드 기간은 그보다 더 길게 했으면서 고작 저 수준의 언행에 실탄 총 주워 들고 오버킬 하는 수준
이건 어떠한 도덕적 기준도 없이 그냥 자기 기분 나쁘게 했다고 죽인 거잖아. 제정신인가.
그보다 고담에 계속 있으려고 고무탄 쓰는 거로 타협해줬다며 애초에 실탄 총은 왜 주움?
이미 제압당한 상대라 총을 옆으로 찰 줄 알았는데 굳이 줍더니 입 열자마자 바로 총구 겨누는 거 보고 얼척없어서 진짜..
이렇게 쉽게 깨질 규칙이면 앞서 왜 하나쯤 양보해줬다는 듯이 거들먹거린 건지?
최소한의 신의도 없고 이건 뭔, 대체 제이슨의 어떤 부분을 보여주려는 연출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이 캐릭이 이렇게나 나약한 정신머리를 가졌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나?
이 정도면 찌질함이 이 캐릭터의 정체성인가 싶은데.
자기만의 신념도 없어, 도덕적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목적의식도 없어, 감정 조절도 못해, 언행불일치에 자제력도 없어, 자기 연민에 찌들어서 계속 배트맨 핑계나 대.
대체 이 이슈에서 뭘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대체 내가 뭘 기대하고 보기로 한 건지도 모르겠고.
프리플포 제이슨은 첫 등장이 그런데다 분량마저 적은데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굉장히 잘 구축돼서 안티 히어로&빌런 취향 완전 아님에도 애정 줄 만큼 좋아했는데 뉴오이 이후로 계속 이 모양이니까 이젠 화가 날 지경이다.
이딴 찌질한 범죄자의 사연팔이나 보자고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아 그리고 나윙 인피닛 프론티어 뱃팸 부분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등장하던데 아직 블러드헤이븐 쪽이랑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담 사건에 메인으로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트윙의 도시는 고담이 아니라 블러드헤이븐이다.
THE FLASH #768
인피닛 프론티어 이슈에서 배리가 월리에게 자신은 대통령 슈퍼맨이 있는 멀티 지구에서 새로운 옴니버스 지도를 작성할 거라 자신 대신 센트럴 시티를 맡아달라는 얘기를 하고, 월리는 영광이라며 선뜻 받아들이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다시 프리플포 월리로 돌아간 거 기대하고 온고잉을 보기로 했다. 코믹스를 「무한 지구의 위기」부터 입문해서 「JLA」 시리즈를 쭉 읽었기 때문에 나에게 플래시는 곧 월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이야기 시작하자마자 월리가 히어로뿐 아니라 스피드스터 자체를 관두겠다고 하는데 너무나 당황스럽고요.
대형 이벤트인데 작가들끼리 설정 공유도 안 하나? 편집부 일 안 해? 리런치 시작부터 이게 뭐임
그리고 세계관 초기화라면서 히인크 설정 그냥 놔버릴 순 없었나. 물론 작가 입장에선 써먹을 거 많아서 좋겠지만 그 쓰레기 누가 좋아한다고 그만 좀 갖다 버려라.
단순히 히인크때문만은 아니고 리버스 월리 자체 오류가 심각해서 리버스 타이탄즈 엄청 좋아하지만 리버스 월리 설정 이참에 그냥 버리길 바랐다.
타이탄즈 헌트나 리버스 이슈가 감동적인 것과 별개로 코믹스적 허용이라며 넘어가기엔 리버스 월리 설정 오류가 너무 치명적이다.
리버스 월리=프리플포 월리라는 설정이 성립하려면 리버스 시간축에서 월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슈퍼맨뿐이어야 했다.
뉴오이가 프리플포에서 플래시 포인트로 어긋났던 시간축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외부 개입으로 덮어쓰기된 시간대라, 프리플포 월리를 뉴오이 인물들이 알아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 정확히는 뉴오이에서 오리진부터 전부 바뀌는 바람에 이게 플포 시점부터 이어쓰기된 것이 아니라 시간축 전체가 다시 쓰인게 되버렸기 때문이다.
타이탄즈 헌트로 모인 멤버들이 월리를 알아보고, 뉴오이 배리가 월리를 최초로 알아보는 것이 리버스에서 최우선으로 두는 설정이다. 따라서 이 월리는 프리플포 월리가 아닌, 다른 이들처럼 뉴오이 시간축에서 같이 덮어쓰여졌다가 기억에서 잊혀진, 뉴오이에 존재해야 했던 뉴오이 월리가 된다.
그리고 이 뉴오이 월리는 키드 플래시 시절의 사건으로 기억에서 잊혀졌기에 뉴오이 린다와 아무런 접점이 없다. 그러니까 이 월리에게 린다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히인크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잃은 리버스의 월리 웨스트'라는 설정은 애초에 성립할 수 없었다.
월리가 스피드 포스에 갇혔을 때 본 가족은 본인의 삶이 아니라 프리플포 월리의 기억일 뿐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리버스 월리는 남의 기억을 자신의 기억이라 망상하고 초면인 사람에게 부부였니 뭐니하면서 질척거리는 크리피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게 리버스 월리를 볼때마다 불편했던 부분이었다.
그래도 리버스 타이탄즈에서는 프리플포 월리의 기억 속 린다를 사랑하게 되어 현실 린다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 정도로만 표현돼서 괜찮았는데, 히인크는 톰 킹이 인터뷰에서 가족을 잃은 상태라고 확정하는 거 보고 그냥 패스했다. 이거 망상 속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범죄 저지르고 은폐하는 흔한 크리미널 마인드 언섭 캐릭터 아니냐. 타이틀을 잘못 찾아간 듯한데요. 이번 이슈 본다고 플래시 포워드도 구매했는데 가족 부분 나오길래 도저히 몰입이 안 돼서 보다 말았음
근데 이 설정이야 대다수가 그냥 코믹스적 허용으로 넘어가니까 이번에도 흐린 눈 하고 볼 거긴 하다. 새로운 스피드 포스 설정이 궁금하고 솔직히 재밌다. 스피드 포스가 월리에게 잘못된 무언가를 고쳐주길 바란다는 게 혹시 로이가 살아 돌아온 거랑 관련 있을까 싶고 흥미롭다. 배리랑 올리가 나누는 대화 보면 생각보다 갈등이 빨리 풀릴 거 같기도 하고.. 그보다 월리랑 로이 사이를 어떻게 풀 건지가 문제지. 타이탄즈 친구들에 이 둘이 없는 게 말이냐고. 프리플포 설정 가져올 거면 리안도 같이 돌려내라 우우
아 보다가 좀 읭스러웠던게 배리, 월리, 린다 셋이 '플래시들은 코스튬을 입고' '린다와 월리는 손을 잡고' '서로 실명을 부르면서' '센트럴 시티 거리'를 걷는 장면이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다. 모르는 사이에 히어로 커밍아웃이라도 한 걸까.
NIGHTWING: THE JOKER WAR HC TP
3월 2일에 디지털 버전이랑 같이 일반 하드커버 사양이 나왔길래 나윙 온고잉 나오기 전에 구매해서 읽었다.
평소 읽는 용도로 구매하는 거라 소프트 커버를 선호하는데 하드커버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다.
한 줄 감상: 보는 내내 니가 왜..? 니네가 왜...?? 하게 되는 이슈, 이런 허접들한테 재산이 털리다니 뉴오이-리버스 배트맨의 무능함은 정말 전설이다.
이슈 처음부터 발음 강습해주시는 우리의 친절한 나이트윙
알고 있지만 블러드헤이븐이 더 간지 나는걸..)
첫 이슈는 현시점에서 18개월 전 이야기로 콘도르 프로젝트라 해야 하나 다른 히어로 단체를 소개하는 겸 진행된 이슈였다.
위 다음 대사도 소소하게 웃기고 전체적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이슈였다. 이런 식의 코옵 이슈는 재밌게 읽는 편이라 오래간만에 분위기 환기도 하고 좋았다.
아 그리고 이 이슈에서 블록버스터가 은근슬쩍 원래 설정으로 돌아왔다. 뉴오이 때 팀 실리가 그레이슨 애뉴얼에서 블록버스터를 등장시켰는데, 이때는 블러드헤이븐이 삭제된 시기라 신체강화형 힘캐로만 등장했었다. 그 후 리버스로 오면서 블러드헤이븐은 복구시켰지만 자신이 쓴 이슈에서 이미 블록버스터를 등장시켜버려서인지 블록버스터 역할은 그의 동생 캐릭터를 만들어 대체했다. 톰 테일러 나윙 이슈를 보면 이 설정을 이어받아서 리버스 나윙 설정은 어느 정도 지우고 들어가게 된 걸 알 수 있다.
조커 워 관련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개되었기 때문에 별로 얘기할 거리가 없는 듯.. 그저 타이니온 자신이 진행한 빅-이벤트에서 딕의 기억이 돌아왔다는 타이틀이 필요했을 뿐 나윙 관련은 없어도 될 이야기였다. 애초에 뉴오이 조커가 가짜나윙이니뭐니하는 거부터 니가 왜; 소리가 절로 나오는 설정이라 누가 어떻게 전개하든 억지스러움을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딕 기억이 돌아오고 난 후에 바로 다음 이슈가 좋았다. 찾아보니 #75인 듯(TP에는 이슈 번호가 없음) 기억이 돌아온 뒤 일주일간 있었던 일을 요일별로 보여주는데 생각 박스 나레이션도 좋았고, 대화들(특히 다듀)도 과장된 느낌 없이 좋았다. 이번에 나온 나이트윙 #78과도 연결돼 시너지도 나기 때문에 톰 테일러 나윙 시리즈 읽기 전에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KG비스트랑 비 이야기는 너무 호로록 정리된 감이 있다. 그래도 인피닛 프론티어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 그러려니 한다. 약간 리버스 갑자기 진행하게 되면서 뉴오이 타이틀들이 막판에 급 마무리했던 거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나윙수트를 입는다는 것에 대해선 캐해석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제 릭 관련은 더 이상 설정 운운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끝난 걸로 됐어...
마지막 이슈가 크리스마스 맞이 훈훈 이슈였는데, 이거 보고 이번 배트맨 보니까 조커 워로 인해 배트맨이 받은 자금 타격이 어느 정도인 지 제대로 공유가 안 된 모습이 보이더라. 뱃팸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쓸 거라면 설정 통일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로써 아무도 바라지 않았던 고통의 시간이 끝났다. 댄 저건스 선생님 너무 거대한 쓰레기를 떠맡게 되다 보니 타이틀 맡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고생만 하다 가셨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짜로
NIGHTWING #78
온고잉은 아직 설정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쓸 말이 많지 않다.
일단 나윙 #75보고 읽으니 시너지가 좋았다는 거랑 읽으면서 좀 감격했던게 톰 테일러가 프리플포 나윙 시리즈 읽은 티를 많이 냈다는 거. 후자는 프리플포 나윙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설정들 말고 직접 읽어야 알 수 있는 부분들도 보여서 설레면서 읽었다.
그리고 히어로 분류가 뉴오이 나윙의 의적 속성에서 프리플포 나윙의 보호자 속성으로 돌아왔다.
알프레드랑 설거지하면서 나눈 대화 그저 감동 실화.. 드디어 이 속성을 이해하는 작가가 와줬구나 행복하다.
팀 실리도 마찬가지로 프리플포 나윙 읽은 티 많이 내면서 설정을 다수 가져왔었는데, 실리가 복구한 설정이 주로 딕 그레이슨이란 개인,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것들이었다면 테일러는 나이트윙이란 히어로, 특히 그 활동 배경에 대한 것들 위주로 복구했다.
그중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블러드헤이븐이다.
블러드헤이븐에 빌라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설정(이건 어떤 과정으로 그렇게 된 건지 더 봐야겠지만), 도시의 범죄 양상과 분위기, 블록버스터의 기질. 배트맨으로부터의 경제적인 독립 등 팀 실리가 재해석한 블러드헤이븐보단 척 딕슨의 오리지널 블러드헤이븐과 그에 속한 나이트윙 쪽을 이어간다.
전에 자나 가면서 리버스 블러드헤이븐이 프리플포랑 위치와 이름만 같은 다른 도시라고 한 적이 있었을 거다. 이때 다르다 했지 틀린 설정이라 하지 않았던 이유는 프리플포 블러드헤이븐이 인피닛 크라이시스에서 가루가 되었기 때문이다. 뉴오이 오리진과 온고잉 사이 공백기간에 프리플포 사건들을 경험했다는 것이 리런치의 주장이기에, 리버스에서 재등장한 도시는 당연 재건한 것이 된다. 프리플포에선 도시가 복구된 설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팀 실리가 이 재건된 도시에 어떤 설정을 부여하더라도 (프리플포-리런치 사이 연속성에 대한 인정여부와 상관없이) 설정 충돌이 생기지 않는다. 두 도시는 말 그대로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어떻게 다른지 대충 요약하자면 리버스 블러드헤이븐에 있었던 네온 펑크 풍의 도시 분위기, 카지노 산업, 관광 산업으로 도시를 알리려는 움직임, 히어로를 반기는 대중, 나윙 이전부터 자정작용을 해온 자경단원의 존재, 고용되지 않은 마스크 빌런들, 정의를 추구해서 나윙에게 협력하는 형사, 제 역할하는 BPD, 이 요소들 전부가 프리플포 블러드헤이븐에선 존재할 수 없다. 절대로.
블록버스터의 존재 하나가 이 모든 것을 불허한다. 이게 프리플포 블러드헤이븐의 핵심적인 특성이다.
당연히 톰 테일러도 작가니까 기존 설정을 가져오지만 않고 자신의 색깔을 첨가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에 관해선 앞으로 풀리는 설정들 보고 척 딕슨/팀 실리/톰 테일러 셋의 블러드헤이븐이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는 지 따로 정리해볼 예정이다.
나윙 온고잉은 꾸준히 볼 생각이라 여기선 이 정도로 정리함
TEEN TITANS ACADEMY #1 & FUTURE STATE: TEEN TITANS #1
처음 시놉시스 보고 Red X가 뭔지 몰라서 그냥 신캐인가 보다 했다. 근데 이슈에서 나윙의 옛날 아이덴티티라길래 그런 게 있었나 이상해서 찾아보니까 애니메이션 틴 타이탄즈에 나오는 설정이었다.
옴니버스의 의미가 쓰까유니버스였나보다.
사실 Red X 설정 자체에는 큰 불만이 없다. 나이트윙 위주의 전개라는 거 빼고. 딕로빈 기간도 길었고 슬레이드랑 아치 네메시스 역사도 길었기 때문에 애니 설정을 가져오는 게 이상하지는 않다.
다만 이 Red X도 딕 그레이슨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라 이 타이틀에서 누군가 Red X로 변한다면 그게 곧 '첫 번째 로빈인 나이트윙의 아이덴티티를 이어받은 캐릭터'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도 일종의 캐릭터 띄워주기에 이용되는 것뿐이라 솔직히 기분이 좋진 않다.
위에 말한 나이트윙 #75에서 기억이 돌아온 딕을 도나와 가스가 찾아와 사진을 보여줄 때 리버스 타이탄즈가 아닌 뉴 틴 타이탄즈 멤버들이 모두 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이번에 이 타이틀을 온고잉으로 보기로 한 것도 원조 멤버들 때문이었다. 특히 빅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 좋았다. 다만 뉴오이 저리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는 바람에 설정 오류가 추가됐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뉴오이 저스티스 리그 #51에서 딕로빈이 저리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사이보그가 저리 멤버로 있었고, 이때 로빈 말고 다른 사이드킥이 없었기 때문에 뉴오이-리버스 빅터는 단 한 번도 틴 타이탄즈에 속했던 적이 없다. 빅터가 잠시 높은 곳 있다 돌아왔다는 식으로 대화하는 거 너무 거슬리고요. 그냥 말 얹지 말라고. 설정충 그저 고통스럽고..
Red X 설정과 별개로 틴타 아카데미는 괜찮았다. 데빈 그레이슨 타이탄즈 시리즈에서 멤버들이 서로가 필요하다 생각해 다시 타이탄즈를 재결성하기로 결정한 다음, 딕이 우리는 운이 좋게도 최고들을 멘토로 두었지만 많은 차세대 히어로들은 그런 도움을 받지 못하니 우리가 히어로 세대 간 다리가 되어주자 제안한다. 그래서 멤버들이 한 명씩 후보들을 데려와 새로운 타이탄즈를 이룬다. 물론 전체 멤버들은 상하 관계없는 동등한 관계를 이룬다. 이 타이틀 설정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프리플포 생각도 나고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원조 멤버들 캐해석도 다 마음에 들었다.
벝..
이 이슈에서 Red X 마스크에 대해 말하는 장면 구석에 퓨처 스테이트를 참고하라는 문구가 있길래 읽어봤다.
세상이 망했더라.
그리고 나이트윙은 '또' 안티히어로화 됐더라.
그래서 말인데 나이트윙은 대체 언제쯤 슈퍼히어로 시켜줄 예정임?
혹시 할 마음 생기면 연락 줘. 그때 한 번 방문해 보게.
애초에 세상은 왜 망하고 난리냐.
이때까지 히어로 공장처럼 찍어내 놓고 이번엔 세계관까지 확장됐다며, 그 대규모 인원으로 왜 못 막음? 이전엔 이보다 작은 규모로도 잘만 막았는데? 왜 히어로들이 또 뭐 잘못했대?
히어로가 실패하고 빌런이 승리하고, 슈퍼히어로가 안티 히어로 되는 이야기가 보고 싶었으면 왜 슈퍼히어로물을 보고 있겠어요. 생각이란 걸 좀 해.
아 그리고 틴타 아카데미에 이런 친구가 나오는데
퓨처 스테이트에서 이렇게 나오면서 뱃걸이라 불리더라.
설마 뱃팸 여기서 더 늘어나는 거니? 작작 좀 하도록 해.
선대 히어로가 부재한 세계 만들어서 후대한테 억지로 이름 주는 거 정말이지 게으름의 극치다. 타이탄즈 그레이슨 런에선 선별한 팀원들이 이미 자기 히어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애들이라 재밌었던 거고. 이런 식의 독창성 부재는 흥미를 떨어뜨릴 뿐이다.
앞서 말했듯이 퓨처 스테이트는 '가능한 미래'라 메인 타임라인에 일어나지 않고 엘스월드행할 수도 있다만 설정이 확실하게 연결되어 있다 보니 틴타 쪽은 퓨처 스테이트를 정설로 만들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커 보인다.
퓨처 스테이트 마지막에 딕이 데스스트록 마스크를 쓰던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슈 시점보다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 어찌 됐든 온고잉에서 나올 거란 말이지.
리버스 랩터 때처럼 독립한 나이트윙에게 배트맨의 자리를 대체할 인물로 슬레이드를 어쩌고 이딴 소리 하기만 해 봐라 진짜. '독립'한 '성인' 캐릭터를 그에 맞게 좀 써줬으면 한다. 딕이 나이트윙이 되고 블러드 헤이븐으로 이동한 이상 배트맨과 나란히 선 한 명의 히어로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을 지도해줄 멘토의 존재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종이 아들 놀이 좀 그만해.
아무튼 딕이 이 꼴 날 걸 알면서도 이 타이틀을 계속 봐야 하나 싶은데.
원조 틴타 친구들 좋아해서 TP는 모을 거 같긴 한데 글쎄, 잘 모르겠다.
4월 볼 목록
4월 13일
BATMAN: THE DETECTIVE #1
6부작 중 첫 번째 이슈
톰 테일러 미니시리즈라 흥미 생김
예전 「BATMAN: THE DARK KNIGHT」 시리즈 명맥을 잇는 느낌인데, 혼동을 줄 수 있어서 타이틀을 바꾼 듯하다.
4월 20일
NIGHTWING #79
블러드 헤이븐이랑 나이트윙 설정 빌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서 가장 기대하고 있다.
THE FLASH #769
소재 흥미롭고 월리 앞으로 방향성도 궁금해서 볼 예정
4월 27일
BATMAN BLACK & WHITE #5
6부작 중 5번째 이슈
나이트윙 역사 어쩌고 나온다 그래서 볼 예정
나머지는 TP 기다릴 거
BATMAN/SUPERMAN #17
배트맨과 슈퍼맨 중 한쪽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데, 소재가 재밌어 보인다.
ROBIN #1
백업 스토리 미니 시리즈라면서 몇 부작인지 표시 안 해놨더라. 시스템 뭐냐고 대체
일단 데미안 캐해석 마음에 들고 로즈랑 코너 사정 궁금해서 볼 예정
슈퍼맨 보고 싶은데 이전 부분 너무 안 봐놔서 내용 따라잡을 용기가 없다..
나에게 플래시가 월리이듯 그린랜턴은 카일이라 <GREEN LANTERN #1> 보려 했는데, 시놉시스에서 새로 나온 10대 그린랜턴의 건틀렛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위험하네뭐네 하길래 패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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