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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현 디씨 상황+뱃영화 이야기(+추가, 정정)

현재 디씨에 대해

어디서부터 시작해볼까. 먼저 지금 상황을 말하자면 디씨가 며칠 내로 입장을 밝힐 거란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어 루머 생산만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찾아보면 진짜 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

개인적으론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짐 리는 교육을 목적으로 트위치에서 원고 작업 방송을 하곤 하는데, 그럴 때면 방송 며칠 전 스트리밍 스케줄을 디스코드에 미리 공지 해준다. 디디오 소식이 나온 21일 하루 이틀 전 올라온 23일 스트리밍 공지가 22일쯤 확인하니 취소 됐더라. 같은 CCO 자리에 있던 짐 리도 디디오 퇴사에 대해 몰랐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이었다는 것이다.

5G는 이미 옆집에서 시도했다 망했던 선례가 있었기에 팬들의 우려가 컸음에도 디디오가 강행하던 프로젝트였다-실제 반대했던 편집자 여럿이 퇴사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런 결정을 했다는 건 AT&T 측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이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일단 급한 불부터 끈 거라고 본다.

디디오가 나갔지만 5G는 그대로 진행되고 5G가 실패하면 AT&T가 코믹스를 접을 거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 5G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경과를 본 후 존폐를 결정할 거였다면 진두지휘하고 있던 디디오를 갑자기 해고할 리 없다. 여기서 코믹스를 접을 거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뭐냐면 현재 미국 엔터 산업의 흐름이 스트리밍 서비스 쪽으로 이동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온고잉 코믹스의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코믹스 산업을 아예 문 닫는 게 아니라 주간, 월간으로 연재하는 타이틀을 없애고 영상화하기 용이한 OGN(Original Graphic Novel) 형식으로 대체된다는 것. 설득력이 아주 없는 얘기는 아니다. 현재 리버스는 뉴오이로 유입된 신규 독자와 뉴오이 이전의 코어 팬들을 모두 잡는다는 소기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고 있지 못하는 데다 영상화되는 것도 보면 여전히 포스트 크라이시스나 뉴오이 시절에 의존하고 있다. IP로써의 가치가 없다는 거다. 온고잉을 없애는 극단적인 방법까진 아니더라도 타이틀 수를 줄인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긴 할 거 같다.

하지만 AT&T가 앞으로 스트리밍에 힘을 실을 거라면 경쟁사인 디즈니가 마블을 잡고 있는 데다 전반적으로 안전함을 추구하는(원작 의존도가 높은) 현재 흐름상 팬층이 탄탄한 DC IP를 쉽게 포기할 거 같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디씨와 마블이 합쳐진다는 루머도 너무 간 얘기라 생각한다. 이게 어떻게 나온 얘긴지 대충 예상은 간다. 뉴오이가 진행된 후 마블 측에서 디씨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며 선빵을 날리자 디디오가 '앞으로 디씨-마블 사이 크오는 없다'라고 답해 코믹스 팬들한테 오히려 욕을 먹었던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 디디오의 퇴사로 이 얘기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이제 디디오가 나갔으니 디씨-마블 크오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섞인 예측이 나왔었는데, 이게 두 회사가 합쳐진다로 왜곡된 거로 보인다.

5G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라 바로 취소할 수는 없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그래도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 보면 곧바로 전면 취소하기는 불가능하더라도 적어도 방향성은 바꿔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수습해서 없는 걸로 하면 더 좋고.

5G 배트맨 교체에 대해 좀 생각해봤는데 일단 루크 폭스로 바뀌는 건 그렇다 친다만 이대로 가면 데미안 로빈이 굉장히 애매해진다. 딕, 제이슨 그리고 팀 모두 배트맨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지만 로빈은 배트맨의 사이드킥이기 때문에 배트맨 교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건 포스트 크라이시스에서 딕뱃과 함께했을 때와 경우가 다르다. 이때 데미안은 히어로가 되는 법을 가르쳐줄 이가 간절했던 상황이었고, 딕이 그 역할에 적합했던 데다 딕과 알피(아마도 팀까지)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가족이라 여겼기 때문에 딕뱃의 로빈으로 함께 했던 것이다. 루크와 데미안의 관계가 데미안이 로빈을 계속할 명분이 될 만큼인가 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올해 80주년 기념 이슈도 내는데 로빈의 대를 끊을 거 같지는 않고.. 로빈의 정체성이 독립성을 띄게 변경돼서 데미안 로빈 솔로 타이틀이 나오거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틴 타이탄즈에 전념하거나 하려나. 로빈을 내려놓는다면 아마 듀크가 이어받지 않을까. 그건 별론데.

뭐 알아서 잘하겠지.

¯\_(ツ)_/¯

 

+200302 추가

https://www.cbr.com/c2e2-jim-lee-promises-a-strong-dc-comics-publishing-future/

 

C2E2: Jim Lee Promises A Strong DC Comics Publishing Future

In his first public comments since the departure of Dan DiDio, Jim Lee says rumors of DC Comics end are just that and no reboot is in the offing.

www.cbr.com

아니 자고 일어났더니 무슨 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C2E2에서 짐 리가 코믹스 산업을 접는다는 루머에 대해서 전면 부인했다.

뭐지 행사 참여 취소됐다고 들었었는데 꿈이었나..

아직 디디오의 공석을 채울 계획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5G에 대해선 팬들의 우려대로 캐릭터가 전면 교체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뉘앙스("Our intent is not to do a line-wide reboot")로만 말했지 진행을 멈췄다는 말은 확실히 하지 않았다. 이미 프리 코믹북 데이에 홍보 이슈를 배포했다고 들었는데 역시 칼같이 접을 상황은 아닌가 보다. 일단 진행하던 것들부터 수습하면서 조금씩 정상 궤도로 돌리는 방향으로 가나보다.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기 전까진 자세히 말할 수 없다는 걸 보면 곧 디씩쪽에서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잭 스나이더 컷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나이더 컷이 나오든 안 나오든 다같은 디씨 팬이잖은가. 앞으로 나올 굉장한 영화들이 진행 중에 있고 좋은 조짐을 보인다. 내년엔 처음으로 3편의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우린 앞으로의 일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나올 일 없다

스나이더 컷에 대해 덧붙이자면 최근에 불을 지핀 제이슨 모모아 인터뷰부터 떡밥 뜨는 거 다 챙겨봤지만 완성된 형태의 필름이 존재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필름이 완성되지 않았다면 워너측에서 후작업을 해야한다는 말인데, 이미 영화쪽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자신들의 판단 착오를 인정하면서까지 워너가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나도 잭 스나이더덕분에 입덕한 경우라 보고 싶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어쨋든 상황이 가장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 같아 기쁘다.

 

배트맨 영화 이야기

*200318 - 작가 이름 헷갈린 거 정정(스콧 스나이더->케빈 스미스)

 

따로 쓰기 애매해서 묶어서 정리하기로 했다.

https://www.nme.com/blogs/the-movies-blog/the-batman-movie-release-date-plot-cast-robert-pattinson-2559244

 

The Batman movie: release date, plot, cast and everything we know

Pat-man. R-Batz. Robert Battinson. Gotham has a brand new Caped Crusader. Here's what you need to know about The Batman movie.

www.nme.com

전체적인 부분은 여기가 가장 잘 정리해놨더라.

일단 배트맨 역인 로버트 패틴슨에 대해 말하자면 보자마자 하관 보고 합격! 을 외쳤다.(ㅋㅋㅋ) 공교롭게도 배우분의 이전 작품을 접해본 적이 없어 연기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다만 멘탈 튼튼해 보여서 일단 마음에 든다. 라이트하우스 국내 개봉하면 보러 가야지.

이번 영화는 오리진이 아니고 초창기 미숙한 배트맨이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 한다. 90년대 배경으로 벤 애플렉 배트맨의 젊었을 시절과 시간적 배경이 같지만 알프레드와 고든의 교체 때문에 독립된 이야기로 봐야 할 거 같다.

느와르 풍에 탐정으로써의 면모를 강조할 것이며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액션이 포함될 예정이다.

탐정, 느와르, 90년대라는 설정에 맷 리브스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배트맨 코믹스로 <배트맨: 이어 원>, <배트맨: 롱 할로윈>, <배트맨: 다크 빅토리>, <배트맨: 에고> 등을 언급한 이유로 정보가 풀리자마자 롱 할로윈일 거라는 게 거의 확실시됐었다.

여기에 전해 들은 이야기지만 케빈 스미스가 '믿을 만한 정보통에 의하면 롱 할로윈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말을 얹어 현재 스토리는 롱 할로윈으로 굳혀진 상태다.

시공사가 어떠한 언질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올해 제프 로브+팀 세일 옴니버스가 나오는 이유도 이번 배트맨 영화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의문인 점은 투 페이스가 아직도 캐스팅 목록에 없다는 것이다.

롱 할로윈은 제프 로브가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이어 원>을 읽고 투 페이스 이야기를 더 다루고 싶어 쓴 스토리 아크기 때문에 투 페이스의 비중이 높다.

캐스팅 목록에 매튜 맥커너헤이가 투 페이스로 거론되고 있다곤 하던데 개인적으로 호감인 배우라 확정까지 됐으면 좋겠다.

비밀 역이라는 제이미 로슨도 어떤 역인 지 알 거 같다. 근데 롱 할로윈이 사건 스케일이 크다기 보단 인물 스케일이 큰 편이라 투 페이스를 빼고도 여전히 공백인 역이 몇 있어서 스토리가 코믹스대로 진행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최근 나온 정보들을 보면 오히려 롱 할로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드는데, 일단 먼저 나온 배트맨 수트에 대해 말해보자.

이미지 출처: IGN 유튜브 채널

배트맨 로고가 기계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걸 보자마자 바로 디코 #1000이 떠올랐다.

작년에 나온 디텍티브 코믹스 #1000에서 스콧 스나이더케빈 스미스였음 '배트맨이 웨인 부부가 살해될 때 조 칠이 사용한 권총을 재련하여 가슴의 로고 아래에 붙인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이 이슈에서 처음 생긴 설정이다.

이 설정의 중요 포인트는 그 의도에 있는데, 작업을 진행하면서 배트맨은 알프레드에게 이렇게 말한다.

Detective Comics #1000

"This gun was never fired at me, but it still scared me for life. I grew up broken and sad after this hunk of metal took everything from me. And who knows how many other lives it's ruined? or dead. But after tonight it's never going to hurt anyone again. I'm going to make that metal pay for sins. I'm going to burn the metal that killed my parents. And forge it into something useful. So the metal that broke my heart as a child? That same metal will protect my heart as a man. And that is justice."

"이 총이 저를 향해 발사되는 일은 없었죠, 그런데도 전 평생을 공포에 시달려야 했어요. 이 쇳덩이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후 전 망가진 채로 슬픔 속에서 자라야 했죠. 이게 얼마나 많은 삶을 망가뜨려왔을지 가늠할 수나 있을까요? 하지만 오늘 밤 이후로 다시는 그 누구도 다치게 할 수 없을 겁니다. 전 이 쇳덩이에게 죄를 물을 거예요. 제 부모님을 죽인 이 쇳덩이를 불살라 보다 유용한 것으로 벼려낼 겁니다. 그래, 어린 제 마음(heart)을 아프게 했던 쇳덩이라? 그 쇳덩이가 이제 성장한 제 심장(heart, or마음)을 지키게 될 겁니다. 그것이 정의입니다."

부모님의 죽음을 완벽하게 극복한 모습이다.

디코 #1000뿐만 아니라 뉴오이 시작부터 배트맨은 부모님의 죽음을 계속해서 상기하지 않고 그들이 살아있을 적 자신에게 남긴 긍정적인 영향을 추억하고 그들을 기리면서 히어로가 된다. 이와 같이 스콧 스나이더 뉴오이 이후 배트맨은 부모님의 죽음을 극복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디코 #1000을 비롯한 리버스에서도 다른 작가들이 같은 방향으로 썼기 때문에 달라지는 부분 없음)

따라서 이 스나이더 케빈 스미스 설정을 그대로 가져올 경우 우리가 원작이라 여기는 포스트 크라이시스나 아캄 시리즈의 딥-다크 한 배트맨보다는 밝은 톤의 배트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님 그냥 실용적인 장비거나 ㅇㅅㅇ..

이 뱃수트 설정에 더해 얼마 전 공개된 촬영 현장 사진의 바이크는 제로 이어를 떠올리게 해 롱 할로윈 스토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오리진이 아니라 했으니 제로 이어-다크 시티 스토리 아크 중 오리진을 제외한 부분을 다루게 될 거 같은데, 오리진이 아예 안 나올 수는 없을 거고 회상 장면 같은 거로 나온다면 개인적으로 제로 이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제로 이어가 이어 원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와 다운 그레이드 시킨 거라 오리진 연출을 한다면 이어 원으로 했으면 좋겠다.

뭐 일단 롱 할로윈의 가능성은 여전하니까 그건 나중 문제로 두자.

최근 나온 소식은 아니고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떠돌던 정보인데 맷 리브스 배트맨 영화에 로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거다.

정확히는 플라잉 그레이슨의 딕 그레이슨이.

이미지 출처: https://www.castingcollective.co.uk/artistes/urgent-casting-calls

이 말이 왜 나오게 됐냐면 영국 캐스팅 사이트 급구 목록에 서커스 기술 보유자를 구하는 항목이 올라왔는데 배트맨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겹치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서커스 기술 필요에 메이저 액션 필름과 2020년 3월 촬영까지, 거기다 현재 촬영지는 글래스고고 다른 촬영지로 섭외된 곳은 카딩턴이라 넓게 보면 지리적으로도 일치한다 볼 수 있다. 이게 팬들 사이에서 할리 서커스단을 캐스팅하는 거라고 정보가 돈 것이다.

알다시피 딕 로빈의 오리진은 롱 할로윈 속편인 다크 빅토리에 나온다. 하지만 할리 서커스단과의 연결점은 다크 빅토리에서도 중반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만약 나온다 해도 샤잠 엔딩처럼 영화 마지막에 할리 서커스단의 존재 여부만 보여주고 플라잉 그레이슨 사건까진 안 다룰 거 같다.

사실 다른 거보다 롱 할로윈으로 간다면 연출이 어떻게 될지가 가장 궁금하다. 배트맨 코믹스를 추천해달라면 일말의 주저 없이 단권으론 <배트맨: 롱 할로윈>, 스토리 아크론 이어 원-롱 할로윈-다크 빅토리 트릴로지(?)를 추천할 만큼 좋아하는 코믹스고, 영화화하길 바라는 코믹스로도 1순위였기 때문에 기대가 엄청나다. 롱 할로윈 코믹스 연출이 완벽 그 자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에 반영해주신다면 맷 리브스 감독님 평생 충성충성입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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